크루엘라, 매력적인 빌런에게 매료당한 200만 관객

크루엘라

1. 줄거리, ‘에스텔라’에서 ‘크루엘라’로

 본인 스스로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던 에스텔라(크루엘라 본명)는 어머니에게 늘 듣던 말이 있었습니다. 바로 “착하게 살아라.”, “튀지 마라.” 였습니다. 에스텔라는 내면에 잠들어 있는 악한 성격과 타고난 빌런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어머니의 바람대로 착하게 살리라 다짐합니다. 하지만 짓궂은 운명은 에스텔라의 다짐을 비웃었고 실패를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스텔라는 본능에 이끌려 저택 안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패션쇼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도 어김없이 사고가 터집니다. 불행의 연속으로 이를 수습하려던 에스텔라의 어머니는 불행하게도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됩니다. 하나뿐인 가족인 어머니를 잃고 고아가 되어버린 에스텔라는 어머니가 늘 말씀하시던 착한 아이의 삶을 살리라 다짐합니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혼자 런던에 도착한 에스텔라는 재스퍼와 호레이스라는 친구를 사귀게 됩니다. 셋은 가족처럼 서로 의지했고 런던 시내를 휩쓸며 소매치기를 하며 생활을 이어갑니다. 에스텔라는 소매치기 생활에 지루함을 느낄 때쯤 친구 재스퍼에게 깜짝 생일 선물을 받게 됩니다. 재스퍼는 일찍이 에스텔라의 패션 재능을 알아보고 패션업계에서 유명한 리버티 백화점에 위조한 이력서를 제출해 합격시켜 버립니다. 바라왔던 꿈을 실현하는 삶을 살 수 있으리라는 생각과 달리 에스텔라의 직장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에스텔라에게 주어진 업무는 바닥청소와 같은 패션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허드렛일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자괴감을 느끼며 힘들어하던 에스텔라. 하루는 퇴근길에 술을 가득 마시고 백화점 메인 쇼윈도를 마음대로 바꿔버립니다. 하룻밤 실수는 에스텔라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됩니다. 그날로 상사에게 혼나고 백화점에서 해고당하지만, 쇼윈도를 본 최고의 디자이너 바로네스 남작 부인의 눈에 띄게 되어 바로네스 패션회사의 디자이너로 취직하게 됩니다. 하지만 최종 빌런은 바로네스 남작 부인이었습니다. 바로네스는 에스텔라가 만든 성과를 모두 자기 것으로 만들었고 나아가 어머니를 죽인 장본인이 바로 바로네스 남작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후 에스텔라는 더이상 착한 에스텔라가 아니라 크루엘라로 살기로 다짐합니다. 응원하고 싶은 빌런 크루엘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과연 크루엘라가 바로네스 남작 부인에게 어떤 복수극을 펼칠지 영화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 정보, 매력적인 빌런의 정석 크루엘라

 러닝 타임 133분 영화 ‘크루엘라’는 2021년 5월 작품으로 소개해 드린 영화 중 비교적 최신에 개봉된 작품입니다. 주연은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 조연은 하워즈 엔드의 ‘엠마 톰슨’이 있습니다. 크루엘라는 디지니의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크루엘라를 모델로 만든 작품입니다. 영화에서는 원작에서 나오는 장면을 몇 가지 오마주 하여 표현하기도 했는데 그 점을 알고 보면 영화를 더 재밌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마주로 나오는 장면은 서로 닮은 개와 주인이 지나가는 장면, 크루엘라가 자동차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 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에스텔라의 뜻은 별이라는 의미의 ‘에스텔’과 여자아이라는 의미의 ‘엘라’를 붙인 것이며, 크루엘라는 잔인하다는 의미의 ‘크루’에 ‘엘라’를 붙여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3. 리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빌런 버전

 디지니에서 만든 크루엘라는 심술이 고약한 할머니로 나오기에 딱히 관심이 안 가는 캐릭터였는데 영화에서 나오는 크루엘라의 매력은 감히 매력적인 빌런의 정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캐릭터 하나로 많은 관객의 몰입감을 높였고 크루엘라에게 빠지도록 만들었습니다. 패션 이야기를 주제로 영화가 흘러가기 때문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비교하게 되는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빌런 버전이 바로 ‘크루엘라’라고 생각합니다. 에스텔라에서 크루엘라로 각성하는 과정에서 엠마 스톤의 과하지 않으면서도 신들린 연기에 감탄하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1년 전에 봤던 영화이지만 크루엘라 풍기는 매력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상 ‘크루엘라’ 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